2018. 11. 16. 23:37ㆍ카테고리 없음
브로크백 마운틴
2006년 3월 개봉
감독:이안
출연:제이크 질렌할(잭 트위스트), 히스 레저(에니스 델마), 앤 헤서웨이(루린), 미셸 윌리엄스(알마)
제목은 들어봤지만 제대로 본 적 없던 영화였다
cgv 채널에서 <“내가 널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어” 잭 트위스트> 한 줄의 대사를 보고 정말 애달프게 사랑하는구나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1963년 미국 와이오밍 주 가난한 카우보이 청년 잭 트위스트와 에니스 델마는 일을 구하러 사무실에 와서 처음 만난다
둘은 여름철 양떼 방목의 시기에 양떼 관리일을 하게 되고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함께 가게 된다
인적이라고는 없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떼를 돌보고 숙식을 하면서 어색하던 둘은 대화도 늘어나고 점점 친해지게 된다
어느 날 밤 위스키를 나눠 마시고 잭은 천막 안에서, 에니스는 밖에서 잠들게 되는데 에니스가 새벽에 추위에 떨게되고 잭의 배려로 함께 천막 안에서 자게 된다
이후 잭의 유혹으로 섹스가 시작되고 거부하던 에니스도 격렬하고 투박한 첫 정사를 나눈다
다음날 에니스는 사과와 함께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지만 이성과는 달리 둘은 계속 몸을 섞고 더욱 친밀해진다
평화로을 것 같았던 일상이었지만 잭에게 전해줄 말이 있었던 관리인이 우연히 이들의 친밀한 스킨쉽을 목격하고 예정보다 일찍 양떼 관리일을 종료시킨다
임금을 받으면 집을 구하고 알마와 결혼할 계획이었던 에니스는 실망하고 산을 내려오던 날 잭의 장난에 둘은 주먹다짐을 하고 에니스는 코피가 난다
사무실에서 일을 마무리한 뒤 헤어짐의 순간이 오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품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데 잭의 모습이 사라지자 건물 사이로 들어간 에니스는 오열을 한다
에니스는 예정대로 알마와 결혼하고 아빠가 된다. 가장으로써 아내와 두 딸을 위해 일하고 육아를 돕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고 알마와 사소한 갈등을 겪으며 여느 부부들처럼 지낸다
잭은 별볼일 없는 로데오 선수로 전전하다 텍사스에서 우연히 로닌을 만나 부잣집 사위가 되고 아들을 낳아 기른다 하지만 장인의 무시와 냉대로 평탄지 않은 결혼생활을 한다
잭은 에니스에게 만나자는 엽서를 보내고 에니스의 답변에 와이오밍으로 달려가 격정적으로 재회한다 4년만의 재회였다
에니스의 집 앞에서 재회한 둘은 건물 옆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이 모습을 알마가 보고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모르는 척 한다
그리고 낚시를 하러 간다며 잭과 모텔에서 사랑을 나누고 그 뒤로는 일년에 한두 번 낚시를 핑계로 브로크백마운틴에서 예전처럼 야영을 하며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삶의 번잡함으로부터 떨어져 오직 둘만 존재하는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둘은 예전처럼 사랑을 나누며 자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잭은 에니스에 비해 솔직하고 열정적이다
더 자주 만나고 싶어하고 에니스에 텍사스에 오라고하거나 이혼하고 함께 농장을 운영하자고 제안하지만 에니스는 세상의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가족의 생계 문제, 자존심등 현실적인 문제로 매번 거절한다
한편 에니스는 알마와의 결혼 생활이 순탄지 않아 결국 이혼을 하게된다
에니스의 이혼 소식에 급히 달려온 잭은 둘의 관계를 희망적으로 생각하지만 에니스는 딸들과의 시간, 일등을 핑계로 이전과 다를 것 없다는 듯 말한다
실망한 잭은 단념하고 돌아오면서 슬퍼한다
여전히 에니스를 사랑하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든 잭은 하룻밤 상대를 찾거나 사교 모임에서 알게된 남자에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며 20여년간 브로크백마운틴에서 사랑을 이어나가지만 결국 마지막이 되어버린 만남에서 잭은 에니스의 11월이나 되어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한계에 달한 듯 감정이 폭발한다
“네게 난 가끔 만나는 친구일 뿐이지만 난 너를 20년이나 그리워했어!
내가 널 얼마나 간절히 원했었는데 넌 내가 원하는 걸 주지도 않았잖아!
일 년에 한두 번 너만 바라보는 건 너무 힘들다고! 나도 너랑 끝내는 법을 알고싶어“
그에 에니스는 “그럼 끝내, 나도 힘드니까 날 이렇게 만든 건 너야! 너 아니면 난 아무것도 아니고 있을 곳도 없어”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늘 무덤덤해보이던 에니스는 무너지며 아이처럼 울었다
그 만남 후 시간이 흐르고 11월에 만나자는 엽서를 잭에게 보낸 에니스는 수취인 사망으로 반송된 엽서에 잭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그의 아내 로린은 잭이 타이어를 교체하다 죽었다고 전하지만 에니스는 잭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상상한다 로린은 잭이 생전 화장을 해서 브로크백마운틴에 묻히고 싶어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브로크백마운틴이 어디인줄 몰라 화장 후 유골을 반 나누어 잭의 부모님께 보냈다고 전한다
그 길로 에니스는 잭의 부모님을 찾아간다 부모님은 에니스의 존재를 알고 있고 둘의 관계도 어렴풋이 아는 눈치다
잭이 에니스 델마라는 이름을 달고 살았고 이혼하고 돌아와 에니스와 농장을 재건한다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한다
잭 어머니의 배려로 잭의 방을 구경하게 된 에니스는 방 한켠에서 20년 전 브로크백마운틴을 내려올 때 입었던 잭의 셔츠를 발견한다 셔츠는 20년 전의 주먹다짐으로 에니스의 코피가 묻어있는 그대로였고 셔츠 안에는 당시에 분실한 자신의 셔츠가 함께 걸려있었다
잭은 자신의 셔츠로 에니스의 셔츠를 감싸고 소중히 간직해온 것이다
잭 아버지의 거부로 잭의 유골을 브로크백마운틴에 가져갈 수는 없었지만 추억이 깃든 셔츠는 집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에니스가 홀로 사는 트레일러에서다
스무살이 된 딸이 찾아와 결혼 소식을 전해오고 에니스는 일 때문에 바쁘지만 참석하겠다고 약속한다
에니스는 딸이 두고 간 가디건을 개어 옷장에 넣어두고 옷장 맨 앞에 걸어둔 셔츠를 바라본다 셔츠는 이전과 달리 잭의 셔츠를 안쪽으로 자신의 셔츠를 바깥으로 해 포개어 걸어둔 채다
셔츠 옆에는 브로크백마운틴 사진이 함께 붙여져 있다
에니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잭, 맹세할게”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가 끝이 나고 둘이 더는 함께할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잭이 죽지 않고 살아있고 에니스가 용기를 내어 둘이 함께 사는 행복한 모습이 보고 싶엇다
여전히 아름다운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낚시과 야영을 하며 연인이자 친구인 둘이서 평화롭게 늙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리움을 안고 외롭게 살아가는 에니스가 불쌍하고 잭이 죽은 뒤에야 잭의 깊은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게 되어 안타까웠다
남자 대 여자든 남자 대 남자든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독점하고 싶고 늘 함께 있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이다
영화를 보고나니 사랑이라는 감정에 조금 더 관대해진다
동성애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 그 진심을 왜곡할 자격이 있는건가 싶다
그리고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는 사랑도 사치일 뿐인 것 같아 씁쓸하다
자신이 행복해지는 길을 알지만 생계와 세상의 인식 때문에 갈 수 없는 에니스의 상항이 진심으로 안타깝다
아름다운 영상에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감독님의 연출과 스토리텔링도 뛰어나다
우연히 봤지만 여운은 긴 영화 브로크백마운틴 이 가을에 추천합니다
원래는 브래드피트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등 A급 배우들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으나 거절했다고함
이안 감독은 색,계 라이프오브파이등을 감독한 유명 감독임
아름다운 브로크백마운틴은 가상의 산으로 촬영은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의 로키산맥에서 했다고함
잭을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은 이 영화 출연 후 게이 아이콘이 되고 이 영화가 아킬레스건이 되고 말았다함(실제 동성애자 아님)
작품성+흥행 모두 이룬 영화임